4개월간의 대장정(2018.03~ 2018.06)


1.동기

이전부터 항상 동경했던 가늘가늘한 상체를 가지고 싶다라는 욕망이 있었다. 저런애들은 원래 타고 났겠거니.. 하고 살다가 '그래! 까짓것 인생 한번인데 최선을 다해보고도 안되면 깨끗이 포기하자' 란 결심을 하고 다이어트에 돌입하였다. 정말 되어보고 싶었다. 호리호리 한 상체 ㅠ.ㅠ


2. 음식

처음 2개월 : 은 PT를 하면서 따로 식단관리 하지 않고 먹고 싶은 것 먹었다. 그랬더니 체중의 변화가 없었다. 오히려 늘었을때도 많았다.

                 거기다가 중간에 대만여행도 다녀왔는데 정말 도저히 그렇게 맛있는 음식앞에서 참는 것은 죄더라 ㅠ.ㅠ 폭풍흡입하고 3kg 정도가 쪄서 돌아왔다. (하지만 정말 후회는 없음. 너무너무 맛있음 ㅋ). 시간이 흐를수록 대책을 강구해야겠단 생각이 들었다.


3개월차 : 아침, 저녁에 식단조절을 하기 시작했다. 물론 일반식을 아직까진 포기할 수 없다. 아니 그런 생각조차 하지 못했다. 그래도 아침, 저녁은 양보할 수 있었기에 우리 갓성민 트레이너님께서 나의 체중에 비례하는 단백질, 탄수화물, 지방의 비율을 계산해서 식단을 정해주셨다. 아침은 닭가슴살(소스 가미된 맛), 야채샐러드(소스 포함), 식빵1조각, 점심은 일반식(구내식당 : 직장인들에게 사회생활의 일환이 될 수 있는 점심시간조차 반납해야한다는 건 아직까지 양보할 수 없었당 ㅠ), 저녁은 고구마 80g, 계란 흰자 2개(5개는 먹어야하는데 계속 내가 말 안들음 ㅋ), 야채샐러드(소스 없음), 간식은 견과류(아몬드). 이렇게 1달하니 아주 서서히 1-2kg 정도가 빠졌으나, 상체는 많이 슬림해지지 않았다. 이제 1개월 남았는데 불안해졌다. 난 "Help! 코치님!" 을 외쳤다.


마지막 1개월: 그리하여 나의 인생코치님 갓성민님께서 특단의 조치를 내려줬다. 3끼 일반식 배제! 내가 선수나 대회에 나가는 사람은 아니지만 나 또한 프로필을 찍겠다란 목표가 있으므로 똑같은 자세로 임하면 좋다고 하셨다. 그래서 점심도 샐러드를 먹기로 했다.(한달만). 풀만 먹어서 힘들 것 같지만, 가공식품이 전혀 아닌 원식품으로 영양분을 섭취하므로 다이어트 기간동안 빈혈이 오거나 쓰러진 적이 없다. 점심은 치킨이나 연어 샐러드(소스는 찍어먹는 것으로 반만 먹었다. 소스에도 칼로리가 꽤 높으므로) 로 하고, 저녁은 근육 손실을 줄이기 위해 계란 흰자를 3개 늘려 총 5개를 먹었다.(정말 계란은 질린다 ㅋ). 더이상 지체 할 시간이 없었기에 외롭고, 지겹고, 눈물날 뻔 했지만 참아낼 수 있었다.(*사진에 있는 식단)


3. 운동

근력 운동 : PT, 3월~6월까지 매주 2~3회 꾸준히 코치님과 운동을 했다. 에이컵 공성민 코치님은 작년에 처음 인연을 맺어 지금까지도 아니 앞으로도 함께 할 정말 나의 인생코치님이시다.(회사는 김포공항인데 퇴근 후 청담동까지 다닌 것을 보면 그만큼 누구와 운동을 하느냐가 중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보통 PT를 한다라고 하면 '알아서 다 해주겠지. 그냥 운동법 가르쳐주고 하라는데로만 하면 되겠지.' 란 생각을 한다. 하지만 다이어트 혹은 운동이란 일정기간만 하고 끝나는게 아니라 스스로도 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우고 습관을 만드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우리 코치님은 정말 날 그렇게 만들어주셨다. '그냥 운동기구 사용법만 배우면 되겠지' 라고 생각했던 나에게 무슨 운동을 할때는 어떤 근육을 사용해서 하는 것인지. 횟수가 중요한게 아니라 제대로 된 근육을 사용하여 운동을 하고 있는지 매번 체크를 하게 해주고, 스쿼트를 할 때 흔하게 알고 있던 '단지 무릎이 발 보다 앞으로 나오면 안된다' 가 아니라 사람마다 체형이 모두 다르기 때문에 스쿼트를 할때 사용하는 근육에 따라 자세를 바로잡아야 한다는 것. 또, 잘한다고 생각했던 '그저 오래버티기의 플랭크' 도 복근을 보다 효율적으로 사용하기 위해 시간보다 자세가 더 중요하다는 점. 등 많은 것을 알려주셨다. 정말 4개월동안 PT를 하면서 난 한번도 지루했던 틈이 없었다. +.+


유산소 운동 : 평소에 아웃도어 운동을 좋아하여 주말에 자전거 혹은 러닝을 하고 있었는데, 격한 유산소 운동 후 허기를 달래지 못하여 맘껏 먹었더니 오히려 주말이 지나고 나면 체중이 증가하는 아이러니 한 증상이 발생했다. 아무래도 '이만큼 운동했으니깐 괜찮아.' 란 보상심리 때문인 거 같았다. 그래서 마지막 한달은 운동을 하고나서도 식단을 먹으려고 노력했다. 마지막 한달째에 "2018 데상트 듀애슬론 55.5K" 첫 출전이 있었다. 풀만 먹었는데.. 포기할까 생각하다가 그냥 완주만 하자 란 생각으로 출전했는데 뛰면 뛸수록 '어라? 왤케 몸이 가볍지? 어? 생각보다 괜찮네?' 란 생각이 들면서 33등이란 쾌거를 이루었다. 다시 한번 모든 건 마음먹기 나름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마지막 한달은 정말 하루도 빠짐없이 유산소 운동을 했다. (1시간 이상씩). 자전거, 러닝 번갈아가면서 운동하니 다음날도 또 해야하는데 무릎에 무리가 가게되어 그때마다 수영도 병행했다. 힘이 없을 것 같지만 몸이 가벼우니 운동이 오히려 더 편해지더라.


4. Limit

그저 단순히 "살빼야지" 란 생각만으로는 무엇이든 계속 해내기가 쉽지 않다. 그래서 부끄러웠지만 프로필 사진을 찍기로 하였다. Daadline을 정하고나니 더 이상 주저할 시간이 없었다. 살이 쪄도, 만족스럽지 못해도 찍어야만 했다.(선금을 냈으므로 ㅋㅋㅋ) 그래서 더 오기가 생긴 듯 했다. 


5. 결과

체지방 16.8%(23.9% -> 16.8% 총 7.1% 감량), 체지방량 8.9kg(13kg-> 8.9kg 총 4.1kg 감량)

몸무게 3.7kg 감량

근육량(23.9 kg-> 24.4 kg 0.5 kg 증가)


After 2 weeks later...

프로필 사진을 찍고 먹고 싶었던 음식을 신나게 먹었더니 1주일도 안되서 4kg 가 쪘다. 너무 허무하고 속상했다. '난 평생 샐러드만 먹으면서 살 순 없을꺼 같은데...' 라고 생각하면서 체념하고 있을때 우리의 갓성민 코치님께서 원래 갑자기 염분이 들어오면 일시적인 현상으로 몸무게가 느는 것은 당연하니, 운동을 병행해주면서 조절하면 된다고 했다. 그래서 지금 난 다시 운동을 하기 시작했고, 식단도 조절하고 있다. (물론 먹고 싶은 것 먹으면서 조절하고 있다). 그리고 다이어트 후 유지하는 것도 더욱 중요하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운동과 식습관은 좋은 습관으로 자리잡아야 한다는 것! 그래서 지금은 내가 자진하여 유산소 운동, 홈트레이닝을 하면서 -2kg 를 감량하였다. (물론 이제 회식도 하고 친구들도 만나면서 지내고 있다 +.+)


느낀점 : 

기간 내내 너무 외롭고, 힘들고, 괴로웠다. 일반식을 먹으면 안된다는 생각에 친구들도 회사의 회식에도 참석하지 않았다.(배려해준 분들 감사. 특히, 나 다이어트 한다고 같이 강제 다이어트에 동참해주신 회사분들 정말 눈물나게 감사 ㅠ). 중간중간 '내가 왜 이렇게까지 해야하나...' 란 생각도 들었지만, 인생 한번인데 최선을 다하고 싶었다. 그렇게 다잡아도 힘들었을때, 내 멘탈을 잡아주신 공성민 코치님도 정말 감사드린다. 언제나 내가 포기하지 않게 해주신다. 물론 나는 지금 저 사진과는 살짝(?) 다른 모습이지만 건강한 습관을 가지게 되었고, 이루어 냈다는 성취감에 앞으로 살아가면서 그 어떤 일도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 

Thanks To people around m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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