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시간 남짓 웃기도 울기도(원래 잘 안울기에-.-) 한 감동적인 이야기 였다. 2008년 일본에서 루키스란 야구드라마를 너무나 재미있게 봤었기에 설정이 조금 비슷하다는 것에 별 기대를 안했었지만, 영화 보는 내내 가슴 뭉클한 무언가가 느껴졌다.

그리곤 클로징과 함께 실화를 바탕으로 구성되었다는 말에 더한 감동을 주었다.

역시 야구란 가장 멋진 스포츠란 생각이 들었다. 내가 야구를 좋아하게 된 건 중학교 1학년때였다. 야구의 야짜도 모를적 아빠가 좋아하던 해태를 같이 응원하며 중계방송을 보고 있었다. 그때 내 기억으로는 해태가 지고 있었던 것 같다. '아.. 이제 끝이구나' 하고 응원을 관둘려고 할때 누군가(잘 기억은 안나지만) 안타를 쳤고 경기는 순식간에 해태쪽으로 기울었다. 짜릿한 전율이 일었다.

아빠는 '야구는 9회말 2아웃부터야' 라고 말씀하시며 미소지으셨다. '아... 이런 멋진 스포츠가 있다니...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마지막까지 알수없는 ... 그래서 더더욱 긴장감이 있고 끝까지 해보는 거구나' 하고 생각했다. 그렇게 어린 나이(?) 난 야구팬이 되었고, 고등학생이 되어 야자를 할때도 야구 중계방송을 듣거나, 야자를 땡땡이 치고 야구장에 가거나(그때 친구들 중 나만 OB팬이여서 어쩔수 없이 LG쪽에서 OB를 응원한 적이 많았다 -.-), 대학생이 되어서도 한국시리즈를 위해 오전 9시부터 줄을 서서 기다린 적도 있었다.(다행이 그때 두산이 우승했다.^_^)

작년엔 아쉽게 야구장에 가지 못했지만, 올핸 꼭 가고 싶다.

히히히~

제 74회 휴넷 골드 명사 특강

휴넷 골드클래스 회원을 위한 특별초청강연 - 정호승 시인

성공하는 미래의 비즈니스 리더가 되기를 희망하고, 이를 위하여 끊임없이 학습하고 노력하는 골드클래스를 위하여 휴넷에서는 매월 무료로 각계 유명 인사 분들을 모시고 명사 초청특강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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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초 재직중 온라인 MBA과정을 들었을때 일본에 있어서 듣지 못한 특강에 신청해보았다.
처음이라 어떤 식으로 진행되고 어떤 이야기를 해주실까.. 하는 기대감 설레임반 강남역 한국과학기술회관을 찾았다.시작하기 한 20분전쯤 도착했는데 꽤 많은 사람들이 와 있었다.다양한 연령층의 사람들, 다들 회사가 끝나고 특강을 들으러 부랴부랴 달려온 것 같았다.^^;;

이번달은 정호승 시인이셨다.
평소 시는 어렵다는 편견이 있었는데 그분께서는 '시는 은유다'라며 우리가 모르는 사이에 우리도 시적 표현을 많이 사용하고 있다는 말씀을 해주시며 시를 보다 더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도록 해주셨다.
가령 예를 들으면 남자화장실(아마도 여기에만. -.-)에 붙어있는 '남자가 흘리지 말아야 할 것은 눈물뿐만이 아닙니다' 같은 문구.. 하하핫~~^^;;

정호승님은 그분의 대표적인 시를 몇 편 소개를 해 주시며 각각의 일화를 들려주셨다.
또한 시를 통해서 인생에 힘을 얻을 수 있다고 말씀해주셨다.
어머니를 위한 노래,밥그릇,이별노래,풍경달다,바닥에 대하여,산산조각 등등의 시들을 읽어주시고,
그 시에 멜로디를 붙인 노래도 들을 수 있어서 마음에 더 와 닿았다.
그중에서도 내가 가장 감명 깊었던 시는 '산산조각'과 '수선화에게'였다.



<산산조각 >

  룸비니에서 사온
  흙으로 만든 부처님이
  마룻바닥에 떨어져 산산조각이 났다
  팔은 팔대로 다리는 다리대로
  목은 목대로 발가락은 발가락대로
  산산조각이 나
  얼른 허리를 굽히고
  무릎을 꿇고
  서랍 속에 넝어두었던
  순간접착제를 꺼내 붙였다
  그때 늘 부서지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불쌍한 내 머리를
  다정히 쓰다듬어주시면서
  부처님이 말씀하셨다
  산산조각이 나면
  산산조각을 얻을 수 있지
  산산조각이 나면
  산산조각으로 살아갈 수 있지

특히 난 '산산조각이 나면 ~'의 부분이 너무 가슴에 와 닿았다.
인간은 언제나 실패에 두려워 하고 행동에 후회하며 살아간다.
난 저부분을 읽으며 '무엇을 그렇게 두려워했는가?'란 생각이 들었다.
나 조차도 작은 결정하나에 실패할까봐 두려워하고 결정한것에 대해서도 항상 후회하며 살아왔던 것 같다.
산산조각 이라는 시를 재차 읽으며 '실패가 두려운가? 그것 또한 인생이다' 란 글귀가 떠올라 가슴속에 새겨두었다.


<수선화에게> - 정호승

울지 마라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살아간다는 것은 외로움을 견디는 일이다
공연히 오지 않는 전화를 기다리지 마라
눈이 오면 눈길을 걸어가고
비가 오면 빗길을 걸어가라
갈대숲에서 가슴검은도요새도 너를 보고 있다
가끔은 하느님도 외로워서 눈물을 흘리신다
새들이 나뭇가지에 앉아 있는 것도 외로움 때문이고
네가 물가에 앉아 있는 것도 외로움 때문이다
산 그림자도 외로워서 하루에 한 번씩 마을로 내려온다
종소리도 외로워서 울려퍼진다

수선화에게란 시는 인간의 외로움에 대해서 노래한 시다.
정호승님께서는 외로움과 고독은 다른 것이라고 하셨다.외로움은 상대적이고 고독을 절대적인 것이라고...
또한 외로움은 인간의 본질이라고 하였다.
일본에 있는 동안 외로워했던 내 자신이 생각났다.그 당시 외로움을 극복하지 못했던 나 자신을 자책했었다.
'왜 나는 외로움 따위 극복하지 못했나...'라고 생각했었다.
이 시를 접하고 인간의 외로움에 대해서 의연해질 수 있을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외로운건 인간이기 때문에 ... 본질이기 때문에.. 그런것이라고 ^^;;
인생이 흘러가는 대로, 외로우면 외로운대로 지내고, 윗 글에서 말하듯 '공연히 오지 않는 전화를 기다리지 말고' 내가 먼저 전화를 하면 되는 것이고...^^;;

약 1시간 30분여의 정호승님의 말씀과 그분의 시를 접하면서 내 인생이 조금 여유로워진 느낌이 들었다.
서루를 것 없이 천천히, 가끔은 사색도 하고, 여유도 가지면서 살아가면 세상을 따뜻하게 볼 수 있게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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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 UN사무총장의 이야기를 쓴 책이다.
어릴적부터 성품이 단정하고 모범적이였던 반기문님은 외교관이라는 자신의 목표를 향해 끊임없이 도전한다.
출세하기 위해서 돈을 많이 벌기 위해서 공부를 하는 것이 아니라, 단지 공부가 재미있어서 모르는 것을 알게 되었을때의 희열을 느끼기 위해서 공부를 하였다.그 중에서도 영어에 푹 빠졌었다.그 당시 전국에서 4명만 선발하는 미국 방문 프로그램(Vista)에 선발되어 케네디 대통령을 만나게 된다.
그 후 서울대 외교학과를 졸업후 외무고시에 합격, 대한민국 외교관으로 일하다 2006년 세계의 대통령인 제 8대 UN사무총장에 임명되었다.

높은 지위에 있을 때도 그는 항상 겸손하였다.항상 자신을 낮추고 상대방을 배려하는 자세를 잊지 않았다.
또한 힘든 역경이 있을때도 포기하지 않았다.절망을 희망이라 생각하고 끊임없이 노력하였다.
그에게 어떤 변명도 이유가 되지 않았다.유엔에서 1등 서기관으로 일할 때에도 5분 10분의 짜투리 시간을 이용해 프랑스어를 공부해 독일어권 외교관들이 모인 자리에서 프랑스어로 연설을 해 그들을 놀라게 하기도 하였다.

이 책을 읽으면서 '끊임없이 노력하는 사람만이 기회의 문을 열수 있는 것이구나'라고 생각하였다.
그동안 내가 고생이라고 생각했던 것이 반기문님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였다라고 느껴졌다.눈 앞의 보이는 편안함만을 추구하고 노력하지 않는다면 나에게 삶이란 그저 '흘러가는 것'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닐 것이다.
매사를 열심히 살고 노력해서 훗날 지금의 나를 돌아봤을때 '그래... 그래도 난 참 열심히 살았어'하고 미소질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겠다. ^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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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는 내내 고요하지만 역동적인(?) 느낌을 받았다.
세상에서 가장 터프한 열다섯 소년인 다무라 카푸카,현실세계의 여느 사람들과는 많이 다르지만 행동하나 말하나에 어딘가 진실함이 묻어나는 나카타,또 그의 옆에서 자신의 숙명인듯 나카타를 돕는 호시노, 정결하고 부족함이 없어 보이지만 슬픔이 묻어나는 사에키...

아버지에게서 들은 불길한 예언을 벗어버리려 무작정 집은 나서는 카푸카는 시코쿠의 한 도서관(고무라 도서관)에서 지내게 되고 그곳의 책임자인 사에키를 자신의 어머니라 가설한다.
한편 나카타는 의뢰받은 고양이상을 찾는 일을 하던 중 어느날 개상에게 이끌려 조니 워커의 집으로 향한다.그곳에서 조니 워커에 의해 처참히 살해되는 고양이상들을 보고 절제할 수 없는 마음을 억누르지 못하고 그를 살해한다.
나카타는 어떤 힘에 이끌려 계속 먼곳으로 이동하게 되고 결국엔 시코쿠의 고무라 도서관에 이르게 된다.그곳에서 사에키상을 만나 그녀의 부탁으로 그녀의 일대기를 태우게 된다.예견된듯 사에키상은 심장마비로 사망하고 나카타도 조용히 숨을 거두게 된다.
카푸카는 머무르던 오두막 뒤의 산속 깊은 곳에서 현실세계가 아닌 장소에 다다르게 된다.그곳에서 사에키상을 만나 '현실세계로 돌아가 그녀를 기억해줄것'을 부탁받는다.현실로 돌아온 카푸카는 도서관에 들러 사에키상이 사망했다는 얘기를 듣고 동경으로 돌아온다.

이해하기에 조금 어려운 소설이였다.^^;; 아직도 잘 모르는것 같은.. ㅋ
카푸카를 통해 현실성과 비현실성을 왕래하며 혼돈하기도 하고, 때론 현실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기도 하면서 점점 어른이 되어가는 과정을 보여준것 같았다.음... 난 카푸카가 시코쿠에서 여유로운 일상을 보낼때(심적으론 전혀 그렇지 않았지만 ^^;;;) <운동을 하고 책을 읽고 하는.. > 참 편안하게 느껴졌었다.아마도 지금 나의 일상이랑 비슷해서 그럴지도 모르겠지만.^__^
솔직히 좀 난해한 소설이라 뭐라고 말해야 좋을지 모르겠다.다음에 한번 더 읽어봐야겠다.
이번엔 원서로 봐야겠다.

아직 책을 읽기 시작하는 단계라 이 책이 무얼 말하려고 하는지 잘은 모르겠다.그냥 읽으면서 느낀것,기억하고 싶은것을 이제부터 하나하나 적어나가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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