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74회 휴넷 골드 명사 특강

휴넷 골드클래스 회원을 위한 특별초청강연 - 정호승 시인

성공하는 미래의 비즈니스 리더가 되기를 희망하고, 이를 위하여 끊임없이 학습하고 노력하는 골드클래스를 위하여 휴넷에서는 매월 무료로 각계 유명 인사 분들을 모시고 명사 초청특강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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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초 재직중 온라인 MBA과정을 들었을때 일본에 있어서 듣지 못한 특강에 신청해보았다.
처음이라 어떤 식으로 진행되고 어떤 이야기를 해주실까.. 하는 기대감 설레임반 강남역 한국과학기술회관을 찾았다.시작하기 한 20분전쯤 도착했는데 꽤 많은 사람들이 와 있었다.다양한 연령층의 사람들, 다들 회사가 끝나고 특강을 들으러 부랴부랴 달려온 것 같았다.^^;;

이번달은 정호승 시인이셨다.
평소 시는 어렵다는 편견이 있었는데 그분께서는 '시는 은유다'라며 우리가 모르는 사이에 우리도 시적 표현을 많이 사용하고 있다는 말씀을 해주시며 시를 보다 더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도록 해주셨다.
가령 예를 들으면 남자화장실(아마도 여기에만. -.-)에 붙어있는 '남자가 흘리지 말아야 할 것은 눈물뿐만이 아닙니다' 같은 문구.. 하하핫~~^^;;

정호승님은 그분의 대표적인 시를 몇 편 소개를 해 주시며 각각의 일화를 들려주셨다.
또한 시를 통해서 인생에 힘을 얻을 수 있다고 말씀해주셨다.
어머니를 위한 노래,밥그릇,이별노래,풍경달다,바닥에 대하여,산산조각 등등의 시들을 읽어주시고,
그 시에 멜로디를 붙인 노래도 들을 수 있어서 마음에 더 와 닿았다.
그중에서도 내가 가장 감명 깊었던 시는 '산산조각'과 '수선화에게'였다.



<산산조각 >

  룸비니에서 사온
  흙으로 만든 부처님이
  마룻바닥에 떨어져 산산조각이 났다
  팔은 팔대로 다리는 다리대로
  목은 목대로 발가락은 발가락대로
  산산조각이 나
  얼른 허리를 굽히고
  무릎을 꿇고
  서랍 속에 넝어두었던
  순간접착제를 꺼내 붙였다
  그때 늘 부서지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불쌍한 내 머리를
  다정히 쓰다듬어주시면서
  부처님이 말씀하셨다
  산산조각이 나면
  산산조각을 얻을 수 있지
  산산조각이 나면
  산산조각으로 살아갈 수 있지

특히 난 '산산조각이 나면 ~'의 부분이 너무 가슴에 와 닿았다.
인간은 언제나 실패에 두려워 하고 행동에 후회하며 살아간다.
난 저부분을 읽으며 '무엇을 그렇게 두려워했는가?'란 생각이 들었다.
나 조차도 작은 결정하나에 실패할까봐 두려워하고 결정한것에 대해서도 항상 후회하며 살아왔던 것 같다.
산산조각 이라는 시를 재차 읽으며 '실패가 두려운가? 그것 또한 인생이다' 란 글귀가 떠올라 가슴속에 새겨두었다.


<수선화에게> - 정호승

울지 마라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살아간다는 것은 외로움을 견디는 일이다
공연히 오지 않는 전화를 기다리지 마라
눈이 오면 눈길을 걸어가고
비가 오면 빗길을 걸어가라
갈대숲에서 가슴검은도요새도 너를 보고 있다
가끔은 하느님도 외로워서 눈물을 흘리신다
새들이 나뭇가지에 앉아 있는 것도 외로움 때문이고
네가 물가에 앉아 있는 것도 외로움 때문이다
산 그림자도 외로워서 하루에 한 번씩 마을로 내려온다
종소리도 외로워서 울려퍼진다

수선화에게란 시는 인간의 외로움에 대해서 노래한 시다.
정호승님께서는 외로움과 고독은 다른 것이라고 하셨다.외로움은 상대적이고 고독을 절대적인 것이라고...
또한 외로움은 인간의 본질이라고 하였다.
일본에 있는 동안 외로워했던 내 자신이 생각났다.그 당시 외로움을 극복하지 못했던 나 자신을 자책했었다.
'왜 나는 외로움 따위 극복하지 못했나...'라고 생각했었다.
이 시를 접하고 인간의 외로움에 대해서 의연해질 수 있을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외로운건 인간이기 때문에 ... 본질이기 때문에.. 그런것이라고 ^^;;
인생이 흘러가는 대로, 외로우면 외로운대로 지내고, 윗 글에서 말하듯 '공연히 오지 않는 전화를 기다리지 말고' 내가 먼저 전화를 하면 되는 것이고...^^;;

약 1시간 30분여의 정호승님의 말씀과 그분의 시를 접하면서 내 인생이 조금 여유로워진 느낌이 들었다.
서루를 것 없이 천천히, 가끔은 사색도 하고, 여유도 가지면서 살아가면 세상을 따뜻하게 볼 수 있게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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